1. 구매 이유
오븐을 샀더니 정말 편했습니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큰 사이즈 쿠키 (130x60mm)는 3개 정도밖에 못 굽다가
한 번에 10개씩 구우니 정말 속이 다 시원합니다. 진작 살 것을 괜히 고민했다 싶습니다.
다만, 장비의 중요성을 체감하니 장비 욕심이 더욱 늘어납니다.
오븐을 사니 각봉도 사야겠고, 스탠딩 믹서도 사야겠고..
편안한 베이킹 생활을 위하여 고민하다 그냥 스탠딩 믹서를 눈 감고 사버렸습니다.
2. 구매 제품 고르기(신제품 vs 중고)
전문적인 빵 가게를 하는 집은 아니고 가정집이다 보니 커뮤니티 둘러둘러 열심히 찾아봤는데
베이킹의 세계도 장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싼 오븐을 벤츠급 오븐이라 부르던데
비싼 오븐은 정말 비싸서 놀랐습니다.
200만 원을 훌쩍 넘던데... 대단하시더군요.
저는 통장에 돈이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인 인생이라..
10~20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을 찾아 헤맸습니다.
처음에는 당근에서 살까 생각했는데 좀 검색해 보니
믹서의 경우 모터가 생명인데...
이용자들이 믹싱을 하는데 사용자들이 정해진 용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모터 상태가 안 좋은 경우 가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6단에서 1분 이내로 만 사용 가능하다는 사용법이 있는데
이를 숙지하고 정확히 그 사용법을 지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결국, 새 상품을 사기로 했습니다.
3. 구매 제품 고르기(직구 제품 vs 국내 정식 수입 제품)
네이버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보니 10~20만 원 대의 추천 제품 몇 가지가 나옵니다.
오펠, 롱디 이 두 제품이 평이 가장 좋아서 둘 중 어떤 제품을 고를까 고민했습니다.
1) 롱디 : 중국 직구 제품, AS 힘듦, 가성비 최고, 소음 심함, 제빵 하는 분들 말로는 저가여도 성능이 꽤 괜찮다고 함, 돼지코 필요함
2) 오펠 : 국내 판매 제품, AS 가능, 쿠팡 빠른 배송 가능, 믹서기가 돌아다니지 않음(중요), 소음 중간 정도, 성능은 그럭저럭
저는 이 둘 중에서 오펠을 구입했습니다.
오펠을 선택한 이유는 아래 3가지입니다.
1) 모터를 쓰는 제품이라 사용법을 잘 못 지키면 모터가 타버릴 수 있습니다.
AS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2) 직구제품은 돼지코 챙기는 게 귀찮습니다. ( 돼지코로 연결하면 지저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3) 제가 전공이 전자전기 쪽이라 KC인증을 중요시합니다.
중국 제품이기도 하니 약간은 불안해서 KC인증받은 제품을 사고 싶기도 했습니다.
4. 구매 후기
쿠팡에서 시킨 거라 빠르게 그다음 날 배송 왔습니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색도 예쁩니다. 소리는 믹서기 정도 납니다. 조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발판이 단단히 고정되어 최고 강도로 올려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쿠키 만드는 용도로 믹서를 산 거라 대만족입니다.
제빵은 해보질 않아 제빵용으로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쿠키 반죽을 손으로 안 하고 얘한테 맡겨 버리면 되니 쿠키 도우 만드는 시간과 노력이 정말 확 줍니다.
아주 잘 산 것 같습니다.
5. 주의할 점
작동 전과 작동 중에 안전 점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믹싱 볼 고정 확인
믹싱 볼이 LOCK 되게 단단히 체결해야 합니다. 안 하고 믹서기가 돌면 믹싱 볼이 막 움직입니다. 제가 체결을 제대로 안 하고 믹서를 돌렸는데.. 믹서기 작동을 바로 멈춰서 다행이지.. 정말 믹싱 볼 날아가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2) 믹서 멈출 때, 헤드를 올리거나 내릴 때 기기를 잘 보면서 하기
몇 번 쓰면 여기에 이 버튼 있으니 무의식적으로 '믹서 멈춰야지, 헤드 들어야 하니 레버 내려야지' 하면서
안 보고 자연스레 손이 가서 다이얼이나 레버를 조작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정말 위험합니다.
다이얼 같은 경우 6 - 0-1 - 2 - 3 - 4 - 5의 배치라
0으로 조작한다고 하다가 6으로 다이얼을 더 돌려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한 손으로 옆의 레버를 잡아 내리고 있으면서 헤드를 들거나/내려야 하는데
무의식 중에 헤드만 손으로 들어 올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 파손 방지를 위해 꼭 신경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