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오븐을 구입하였습니다.
오븐을 구매하게 된 이유
저희 집에 원래 있는 오븐은 삼성전자의 컨벡션 오븐입니다.
이 오븐은 전자레인지와 오븐을 겸용한 제품입니다. 이 오븐을 사용하여 쿠키를 구우려면 원형 전자레인지 판 위에 철로 된 지지대를 놓고 그 위에 원형 오븐 판을 하나만 올릴 수 있습니다.
원형 오븐 판도 지름 25cm의 작은 원형 판이라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쿠키의 양이 너무 적습니다.
특히 큰 사이즈인 10x5cm 크기의 쿠키를 구우려면 한 번에 5개만 구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손이 커서 구울 때 좀 많이 굽는 편이기도 한데 쿠키를 만들려면 3~4차례에 걸쳐 구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쿠키 한번 굽는데 15분 정도 소요되는데 4번을 해야 하니 한 시간이 꼬박 걸립니다. 제게 있어서 쿠키 굽기는 지루함 없이 재미있는 동시에 만족스러운 경험이긴 한데, 한 번에 구울 수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키 도우 만들고 휴지하고 쿠키 커터 찍고 쿠키 구우면 한나절이 지나있는데, 요즘은 아이싱 작업까지 하다 보니 일주일에 이틀 정도로 베이킹을 하게 됩니다. 쿠키 베이킹이 즐겁긴 한데 할 시간이 모자랍니다.
쿠키를 굽기를 시작한 건 쿠키는 빵류 보다는 비교적 적은 시간에 빨리 만들 수 있어서인데 베이킹에 쏟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결국, 오븐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어서 추가로 오븐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오븐 구매 고려 사항
오븐 크기
그래서 새로운 오븐을 구입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고려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먼저, 오븐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오븐을 사용할 때 구워지는 쿠키나 빵의 결과물이 좋아지려면 오븐 내부 전체 용량을 다 활용하는 것보다는 반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4단 오븐이라 하더라도 중간 2단만 사용하고 상하단 2단은 비워두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팁을 고려하면서도, 여러 가지 요리와 베이킹을 하려면 40리터 정도의 오븐 용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오븐 가격
그리고 둘째로는 가격을 고려했습니다. 쿠팡에서 오븐을 구매하려고 했을 때 오븐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에 더 저렴한 대안을 찾아보던 중, 중고 시장인 '당근 마켓'에서 2016년 모델의 오븐을 2만 원에 발견하였습니다. 횡재했지요! 해당 모델은 인터넷에서도 간단한 베이킹을 하기에는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확인하고 구매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최신 오븐은 아니더라도 쿠키를 구울 목적으로는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븐 배치
오븐을 배치하는 과정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븐을 둘 적절한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주방 조리대에 무언가를 올려두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조리대 위에 전기밥솥도 놓고 여러 가지 조리도구 등을 올리는데 전 그걸 정말 안 좋아해서 오븐을 올려두는데 큰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주방은 ㄱ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오븐을 끝부분에 두게 된다면 물컵을 꺼낼 때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컵을 꺼내다 잘못하면 오븐에 팔이 스치는 위치입니다. 결국 중간에 위치한 굽어지는 부분에 오븐을 두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위치는 사용이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위치로 판단되어 최종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븐 테스트
오븐을 사 온 후 오븐의 사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온도계를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쿠팡에서 구매한 오븐용 온도계(4000원)를 사용하여 오븐을 예열해 보았는데, 상단 오븐 팬에 온도계를 올려놓고 예열을 진행했습니다. 예열에는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빠르게 예열이 완료돼서 좋았습니다. 또한 오븐의 설정 온도와 온도계의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5도 정도의 차이만 났습니다. 이 정도의 오차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오븐들에서는 정상 범위로 봅니다.
결론
이렇게 새로운 오븐을 구입하고 배치하고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2만 원에 좋은 오븐을 사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쿠키를 굽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쿠키와 베이킹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니 이전보다 더 많은 종류의 쿠키와 디저트를 만들어보며 새로운 요리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